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2024년 하반기, 메모리 시장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DRAM과 HBM(High Bandwidth Memory) 분야의 동향이 중요한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오늘은 최근 발표된 업계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DRAM 시장, 완만한 회복세 전망
DRAM 시장은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회복세가 2024년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분석에 따르면 2024년 DRAM 수요 증가율은 16.7%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PC와 스마트폰 등 주요 수요처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DRAM 출하량 증가율은 상반기보다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재고 증가로 인해 모바일용 DRAM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버용 DRAM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클라우드 및 AI 서버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서버용 DRAM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 측면에서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0% 내외의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원가 부담과 고객사들의 저항으로 인해 가격 상승폭은 상반기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HBM, 공급 과잉 우려 속 수요 지속
HBM 시장은 AI 열풍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HBM 수요는 전년 대비 319% 증가한 8.8억 GB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3개사의 2024년 HBM 생산 계획은 총 16.4억 GB에 달해 수요를 크게 웃돌 전망입니다.
특히 2025년에는 공급 과잉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3개사의 2025년 HBM 생산 계획은 33.7억 GB로, 예상 수요인 18.8억 GB를 크게 상회합니다.
다만 현재 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어 당분간 수급 불균형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HBM 양산이 본격화되는 2025년 이후에야 공급 과잉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AI 가속기 수요 증가와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수요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HBM 시장의 호조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에 대비한 업계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2024년 하반기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14.6조원으로 예상되는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원/달러 환율 하락과 모바일 DRAM 수요 둔화 우려로 인해 당초 전망보다는 다소 하향 조정된 수치입니다.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6.9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간으로는 23.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HBM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고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입니다.
두 기업 모두 HBM 사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9월 중 엔비디아向 HBM3E 공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어서 주목됩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3E 양산을 시작한 상태로, 당분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 전략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주가가 FY24 예상 BPS 대비 1.28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을 하회하고 있어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만 최악의 경우 20% 정도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어 당분간은 관망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높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지켜보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결론
2024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전반적인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PC와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 불확실성 요인도 상존합니다. DRAM 시장의 완만한 성장과 HBM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대비되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다만 HBM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투자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산업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되,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산업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CDMO 산업의 부상과 투자 전략 : 바이오 의약품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 (6) | 2024.09.22 |
---|---|
2024년 8월 양극재 수출 반등 : 전기차 산업의 새로운 국면과 투자 전망 (5) | 2024.09.21 |
2024년 화학/에너지 업종 전망: 정제마진 약세와 석화마진 회복 가능성 (0) | 2024.09.03 |
2024년 8월 현대차그룹 판매 동향: 해외 시장 부진과 전기차 성장의 교차로 (5) | 2024.09.03 |
2024년 9월 정유/화학 업종 전망: 유가 상승과 마진 압박 속 기회 모색 (0) | 2024.09.03 |